정병하 대사 “2024년은 ‘한국-쿠웨이트 에너지 협력’ 60주년 되는 해”
정병하 대사 “2024년은 ‘한국-쿠웨이트 에너지 협력’ 60주년 되는 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3.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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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하 대사가 지난 2월 7일 자동차 전시회인 Auto Land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기아, 쌍용 등 우리 기업 전시회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병하 대사가 지난 2월 7일 자동차 전시회인 Auto Land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기아, 쌍용 등 우리 기업 전시회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쿠웨이트는 한국이 중동에 있는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석유(원유)를 수입한 나라다. 두 나라가 수교를 맺은 1979년보다 훨씬 전인 1964년부터 쿠웨이트에서 석유를 수입했는데, 해마다 1억 배럴 이상씩 쿠웨이트에서 석유를 가지고 오고 있다.

2018년 이후의 연간 수입 물량은 1억6천만, 1억5천만, 1억3천만, 1억만배럴로, 쿠웨이트 석유 수입량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다음으로 많다. 한국의 전체 석유 수입량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한다.

반대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쿠웨이트에 진출했다. 한국 기업의 쿠웨이트 진출은 1975년 시작됐는데 쿠웨이트 도심을 도는 1, 6번 순환도로, 쿠웨이트를 대표하는 수출입항만인 슈아이바 항만 등이 한국인들의 땀방울로 만들어졌다.

6차 스마트시티 포럼
주쿠웨이트한국대사관이 주최한 6차 스마트시티 포럼

“올해는 ‘한국-쿠웨이트 수교 45주년’이자, ‘에너지 협력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대사관은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병하 주쿠웨이트한국대사는 최근 <월드코리안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대사관이 올해 △대사배 태권도 대회(5월, 쿠웨이트태권도협회 공동주관) △걸프과학기술대학 내 한국 자료실 개관식(5월) △한국 관련 퀴즈대회(6월) △제7차 스마트 시티 포럼(10월) △한-쿠웨이트 문화 디와니야(도시 이름) 행사(10월) △국경일 행사(11월) △제8회 한국 길거리 음식 페스티벌(11월) △한인사회와 함께하는 환경캠페인 ‘Go Green Kuwait(12월)’ 등을 개최할 계획이며, 이 행사들에서 ‘한국-쿠웨이트 수교 45주년’과 ‘에너지 협력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한국과 경제발전을 함께한 동반자 국가입니다. 양국은 해마다 100억 불 이상(2022년 128억 불, 2023년 102억 불) 교역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으나, 코로나를 극복한 뒤에 양국 교역은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교역 품목도 조선, 자동차, 화장품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정 대사는 <월드코리안신문>이 수여하는 2023 베스트 공관장상을 받았다. 해외 교민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공관장, 교민들을 격려하고 교민사회가 화합하고 단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공관장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해마다 스마트시티 포럼을 개최해 한국과 쿠웨이트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한글학교 수업환경도 개선하고, 쿠웨이트 세종학당 건립에도 이바지했다. 정 대사는 1993년 외무부에 입부했고 주시애틀영사, 주이란1등서기관, 주미국참사관, 주유엔공사참사관, 국제기구 국장 등으로 일했다. 주쿠웨이트한국대사로 임명된 것은 2021년 6월이었다. 다음은 정병하 대사와의 일문일답.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태양광발전과 스마트팜)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태양광발전과 스마트팜)

- 쿠웨이트는 어떤 나라인가?

“쿠웨이트는 걸프만 연안에 있는 입헌군주국으로 이슬람교를 믿으며 인구는 약 480만명 정도다. 석유 매장량 순위는 전 세계 7위다. 쿠웨이트는 한국에 안정되게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한국 경제성장에 이바지했다. 한국은 1990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의 해방을 위해서 연합군 일원으로 참전했다. 우리는 1964년 원유를 최초로 쿠웨이트에서 수입했으며, 1979년 수교를 맺은 뒤로 건설, 에너지뿐만 아니라 공항 운영, 스마트팜, 스마트 시티와 보건·의료, 신재생에너지 등에서도 협력해 나가고 있다.”

- 쿠웨이트에 한국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는지.

“우리 건설기업들은 1975년 쿠웨이트에 처음으로 진출한 뒤 쿠웨이트 핵심 인프라 건설에 참여해 왔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1970~90년대에는 교통인프라 건설에 많이 참여했는데, 쿠웨이트 도심 순환도로(1번·6번 Ring Road), 남북 간선도로(30번 고속도로), 대표 수출입항만인 슈아이바 항만 등을 우리 기업이 건설했다. 이후에는 쿠웨이트가 국가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쿠웨이트 비전 2035의 핵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표되는 것으로는 중동 지역 최장 연육교(36km)인 자베르 코즈웨이 사업, 기존 정유시설의 현대화 사업, 정유 능력 확대 사업, 발전 에너지원을 석유에서 LNG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한 LNG 수입항만 사업 등이다. 최근에는 더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우리 공기업인 LH는 64㎢ 규모의 압둘라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국영 항공사의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는 인천공항공사는 새롭게 개장할 신공항(6.8백만m2 규모) 운영 사업에도 참여하려고 한다.”

정병하 대사가 쿠웨이트한인회가 주관한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정병하 대사가 쿠웨이트한인회가 주관한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 쿠웨이트 한인사회는 언제 형성됐나?

“쿠웨이트 한인사회는 1970~80년대 중동 건설 붐을 타고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이 진출하면서 형성됐고, 현재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쿠웨이트 국영기업의 엔지니어, 우리 진출 기업의 직원과 가족들이며 한식당과 같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과 항공사 승무원들도 있다. 우리 한인사회의 규모는 적으나, 한국인만의 성실함과 전문성을 보여줘 쿠웨이트에서 존중받는 외국인 커뮤니티로 인정받고 있다. 쿠웨이트에는 한인 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이 가운데 쿠웨이트한인회는 혈액 나눔 행사, 사막 지역 환경보존을 위한 식목 행사 등을 개최해 오고 있다.”

- 쿠웨이트가 최근엔 스마트시티 사업에서도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무엇인가?

“보통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신도시를 떠올리지만,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로 거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한, 살기 좋은 생활공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환경에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중동 국가들이 석유 중심 경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쿠웨이트 비전 2035’를 수립한 쿠웨이트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열린 2023 베스트 공관장 전달식
지난 2월 15일 열린 2023 베스트 공관장 전달식

- 한국대사관이 해마다 스마트포럼을 열고 있다.

“LH가 2016년 쿠웨이트의 압둘라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을 기회로, 다음 해인 2017년부터 스마트시티 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신도시 개발사업을 주제로 놓고 포럼을 진행했지만, 최근 포럼에서는 스마트팜, 스마트 인프라, 스마트 에너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작년에는 쿠웨이트 수전력재생에너지부와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주제로 삼아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 쿠웨이트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소개했다.”

- 한국대사관이 한글학교와 세종학당도 지원해 왔다.

“쿠웨이트에는 한글학교 1개교가 있다. 학생 수는 약 40명이며 주말에 수업하고 있다. 한글학교에서는 우리말 수업뿐 아니라 어른들에 대한 예절, 전통풍습, 한국사도 가르치고 있다. 우리 대사관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글학교 임차비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 대사관은 오랫동안 ‘세종학당’ 설립도 지원해 왔는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23년 11월 세종학당이 국립 쿠웨이트대학교에 설립됐고, 2024년부터는 세종학당에서 3개월 장기 강좌도 운영되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한국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진 셈이다.”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세종학당 개소식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세종학당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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