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종이문화재단 봉사단의 6박8일 베트남 나들이
[동행기] 종이문화재단 봉사단의 6박8일 베트남 나들이
  • 하노이=이종환 기자
  • 승인 2017.08.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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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하노이 시내-종이접기문화 세계화한마당 행사-짱안 관광...베트남 음식 즐긴 '미식기행'

 
“저녁은 한식으로 하는 게 어때요?”
“이미 유명한 부페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놓았는데요?”

짱안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저녁 메뉴가 화제로 떠올랐다. ‘특별한 점심’을 하자고 해서 들어간 음식점이 ‘염소요리’ 전문점이었다. 염소 바비큐, 볶음, 수육 무침에다 고수풀, 스피어민트, 베트남 박하, 타이 바질 등 다양한 허브가 제공되는 별식이었으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날은 6박8일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날이었다.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은 ‘대한민국 종이접기문화 세계화 한마당’ 행사를 위해 6박8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 행사에는 종이문화재단 본부는 물론 각 지역 교육원장 등 22명이 참여했다.

8월14일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는 이계선 팅롱대 한국학과장과 종이문화재단 임효경 하노이 미딩지부장, ‘흥’이라는 이름의 현지 가이드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점심은 공항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베트남 쌀국수로 들었다. 독특한 향기의 허브들이 들어있는 쌀국수였다.

이어 버스에 올라 하롱베이로 향했다.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버스로 4시간이 걸렸다. 이튿날 오전에는 하롱베이 관광에 나섰다. 하롱베이는 1600개가 넘는 섬들이 절경을 연출하고 있는 관광명소다. 한국사람 중국사람 서양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오가는 배에서 손을 흔들었다. 마침 빗줄기가 세졌다 가늘어졌다 하는 날씨여서 더위는 덜한 듯했다. 우리는 배에서 내려 동굴도 찾고 섬 꼭대기의 전망대에도 올랐다.

점심은 하롱베이 항으로 돌아오는 배안에서 해산물 요리로 들었다. 다금바리회, 도미찜, 우럭구이, 삶은가재, 꽃게, 대하 요리가 테이블에 가득 올랐다. 배에서 내려서는 다시 버스에 올라 하노이로 돌아왔다. 숙소는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서머셋그랜드호텔이었다.

이날 저녁은 숙소인 호텔 4층에서 들었다. ‘누들’ 혹은 ‘라이스’ 중에서 선택하라는 말에 ‘누들’을 선택했더니 ‘분짜’가 나왔다. 돼지고기 구이에 쌀국수를 허브와 함께 달콤새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3일째인 16일 오전에는 호치민 묘소와 바딘광장, 호치민 집무실을 방문했다. ‘흥’이라는 가이드는 “세계에 5명의 지도자 시신이 전시돼 있다”면서 “모스크바의 레닌, 베이징의 마오쩌둥, 하노이의 호치민, 평양의 김일성과 김정일 순으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오후에는 하노이한국문화원에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특강을 했다. 장소가 좁아 하노이 지역 대학생을 상대로 40명만 모집했는데, 인터넷으로 공고를 낸지 불과 1분만에 신청이 끝났다고 하노이한국문화원측이 설명을 했다.

이어 시내 중심의 호안 끼엠 호숫가에 자리한 극장에 가서 수상인형극을 관람했다. 인형을 물위에 세워놓고 무대 뒤에서 사람이 조종을 하는 인형극이었다. 무대가 물로 되어 있고, 물 위로 용과 거북, 물고기, 여우, 오리 등 각종 인형들이 마치 실물처럼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저녁도 베트남 요리였다. 한국 TV에서도 소개된 유명식당이었는데, 야채와 고기를 쌀종이로 싼 고이 꾸온, 잡채를 넣은 베트남 부침개인 반쎄오가 나왔다.

4일째와 5일째인 17일과 18일에는 모두들 본 행사에 참석했다. 숙소 인근에 있는 ‘20-10 유치원’에서 각기 반을 나눠서 종이접기 교육에 나섰던 것이다. 하노이 62개 유치원에서 온 80명의 유치원 교사들이 4개 반으로 나뉘어 이틀 꼬박 종이접기 교육을 받았다.베트남 유치원 어린이 반도 개설됐고,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학생들을 위한 반도 만들어졌다.

노영혜 이사장과 김영만 원장은 종이접기 교육이 이뤄지는 사이에 하노이시 교육청도 방문하고, 한국 유치원과 세종학당도 방문해 특강을 했다. 이 특강에는 한국 어린이와 어머니 등 240명이 참여해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원장의 인기를 실감시켰다.

토요일인 19일에는 종이접기 교육 수료식과 함께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종이접기 교육을 받은 하노이 지역 유치원 교사 80명과 20-10 유치원 교사들, 베트남 유치원 어린이와 부모들, 한국국제학교 어린이들과 부모들에 내빈, 한국에서 종이접기 교육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종이문화재단 각 지역 교육원장 등 300여 명이 장내를 메운 가운데 수료식이 진행됐다. 종이문화재단은 한국에서 준비해간 강사자격증과 급수증을 150명에 이르는 교사와 학생들한테 직접 수여했다. 이날 저녁에는 시내 구경에 나서서 하노이 야시장을 둘러봤다.

베트남을 떠나던 날인 8월 20일에는 짱안과 하노이 롯데빌딩을 관광했다. 짱안은 강을 따라 절벽과 바위산들이 겹겹이 이어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바위산 아래로는 수상 동굴이 있는데, 심지어 320m 길이의 동굴도 있다.

베트남 여인네들이 노를 젓는 배에 4명씩 올라 바위산과 크고 작은 동굴을 지나면서 풍광을 보는 것이 짱안 관광의 백미다.우리 일행도 세명, 네명씩 나뉘어 배를 타고 2시간여를 유람했다. 빛이 강하게 내리쬐어서 양산과 우산을 쓰기도 했고, 배안에 비치된 노를 저어 뱃사공의 품을 덜어주기도 했다.

염소고기 전문집으로 찾아간 것은 뱃놀이를 마친 직후였다.넓은 정원을 가진 레스토랑으로 뒤로 강도 흐르고 있어서 조망이 일품인 곳이었다. 이어 하노이로 돌아가 65층짜리 롯데빌딩 전망대에 올라 하노이 시가지를 조망하고, 지하1층의 롯데마트를 들러 선물을 사기도 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하노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센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은 무척 크고 넓었으나 수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을 꼽으라면 무엇일까? 각자 느낌이 다르겠지만, 나는 베트남 음식을 꼽고 싶다. 이번 여행은 6박8일로 길었고, 거의 매끼 베트남 요리를 먹었다. 베트남 가이드의 소개 덕택에 음식 종류도 다양하게 접했다. 특히 쌀국수와 분짜의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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