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석 상해 모인 대표 “중국은 핀테크 서비스 선두주자”
서일석 상해 모인 대표 “중국은 핀테크 서비스 선두주자”
  • 상해=박지원 학생기자(화동정법대학교)
  • 승인 2017.03.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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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상하이교통대학서 강의

 
3월23일 상하이교통대학교에 서른 명 남짓한 한인 유학생들이 모여 서일석 모인 대표의 강의를 들었다.

서일석 대표는 자신을 과학고, 공대, 공학석사를 거친 전형적인 ‘공돌이’라고 소개했다. 카이스트 전산과를 가서 카네기 멜론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했다.

소프트뱅크 벤처스에서 퓨처플레이에 투자했고 모인 설립 전에는 옐로금융그룹이라는 핀테크 서비스를 직접 만들었다. 서일석 대표는 은행의 비싼 수수료, 느린 송금 속도, 복잡한 절차와 수수료 구조로 인해 사용자들이 크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모인을 설립했다는 것.

서일석 대표는 스타트업과 한국에 어떤 핀테크 회사들이 있는지 설명했다. 핀테크(FinTech)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전통 금융 비즈니스의 악화로 과거 방식대로서비스를 운영하다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고, 사람들은 기술혁신을 통해 프로세스를 간단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원했는데 그것이 핀테크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영국, 중국 같은 경우는 시장이 매우 발달돼 있다. 핀테크의 주도적인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다. 중국은 핀테크의 선두주자다. 알리페이 같은 모델이 일찍 정착을 했다. 3~4년 전만해도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매우 불편했는데 이제는 한국보다 더 간편해졌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블록체인, 비트코인(일종의 디지털 화폐)이다. 해외송금업체 모인은 높은 해외송금 수수료와 느린 송금 기간을 개선해 빠르고 저렴하게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해외 송금 서비스다. 은행에 방문하거나 며칠씩 기다리지 않아도 모인의 웹이나 앱을 통해 몇 가지 인증만 거치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다.

서일 석대표는 “한국에 있는 대학생들은 스타트업이나 핀테크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반면에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스타트업 동향이나 분위기에 대해서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연 참석자들과 서일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 중국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 핀테크가 아직까지 크게 활성화 되고 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금융서비스는 국가마다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이라든지 금융시스템에 근간을 이루는 전산망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기존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계속 발전해왔다. 한국은 은행계좌베이스의 금융형태를 띄우고 있고 모든 것이 은행계좌로 연동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반면 중국은 금융시스템이 낙후돼 있다. 사실 알리페이 등 모델이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계좌를 은행이 가지고 있는지, 알리바바와 같은 IT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지의 차이다. 중국은 IT 회사들이 금융 계좌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위와 같은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은행들의 전산기술이 많이 뒤쳐져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연동하려는 의지기 많이 부족하다.

두 번째 이유는 정부의 규제와 관련된 것이다. 정부의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 여러 가지 트릭을 쓴다. 그런 데에서 나오는 시간적, 법적, 물리적인 낭비가 발목을 잡는다고 말할 수 있다. 기술적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우리가 앞서 있는 분야들이 많다.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응용하기 쉽다. 규제가 풀리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우리나라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의 실패하는 주요원인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성공하는 이유는 찾기가 어려운데 실패에는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초기팀이 1년 안에 망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 때문이다. 창업자들이 싸워서 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창업자들은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

하지만 이후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가 어렵다. 두 번째 이유는 상당히 많은 스타트업들이 초기에는 대부분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서 사업을 한다. 투자를 받으려면 당연히 자기 PR을 해야 한다. 그런데 PR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투자유치가 안 되면 돈이 없어서 망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라 그것을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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