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해외동포 750만명, 민족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지혜 절실
[칼럼] 해외동포 750만명, 민족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지혜 절실
  • 이종환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7.02.2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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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매몰되지 말고 해외로 눈 돌려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즉효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객원논설위원

최근 국립외교원 연회장에서 열린 결혼식에 갔다가 외교관 출신 인사들과 함께 여러 화제를 두고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인상적인 것은 국내에서 해외에 대해 너무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일본에서 총영사로도 근무했던 한 인사는 “일본 언론에 해외관련 사설들이 많은데 우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예로 일본의 대표적인 신문인 아사히신문만 봐도 한달에 게재하는 사설 가운데 해외의 일을 다룬 내용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신문 사설에서는 남북한 문제나 사드, 통상마찰 정도가 아니면 눈을 씻어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가 “일본은 세계경영을 해 봤고 그리고 또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인사는 분석했다. 이처럼 한일 양국이 해외 혹은 외국을 시야에 넣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같은 얘기를 나누면서 몇 년 전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총회가 열린 짐바브웨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 세계적 관광명소인 빅토리아폭포가 있는 곳에서 총회가 열리면서 관광도 이뤄졌는데, 관광 안내를 맡은 현지 한국인 여행사 사장의 이야기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 여행사 사장은 빅토리아폭포를 찾는 한국인이 매달 1천명을 웃돌며, 자신은 그중 10분의 1인 100명 내외를 안내할 뿐이라고 했다. 나머지 90%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인 관광여행사를 이용하다 보니 말아 잘 통하지 않아 여행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빅토리아폭포 지역에서 여행사에만 일해도 성공할 기회가 많다면서, 한국의 청년들이 이런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빅토리아폭포뿐만 아니라 해외에는 이 같은 지역이 수두룩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정보를 국내에서 잘 모르고 있고, 또 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 언론이 해외 관련 사설 게재에 인색한만큼 이 같은 정보 수집과 제공에도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누군가가 어렵사리 정보를 듣고 움직이려고 해도 용기를 내어 해외로 나가는 데는 주변에서 그 등을 두드려주는 격려가 필요하다. 눈을 해외로 돌리고, 해외로 나가는 일을 사회적으로 밀어주고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중남미 이민이나 독일광부간호사 취업 때와 같은 사회적인 합의나 뒷받침이 있으면 해외진출이 더 용이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해외에는 750만 재외동포들이 있다. 한국 국적의 재외국민만 해도 250만명을 헤아린다.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해외 정보를 얻기도 쉽고 나가서 현지 정착도 수월할 것이다. 750만 재외동포라는 자원을 국가와 민족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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