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용 NH무역 사장 “6월 베이징에 현지법인 설립··· 中 화북지역 공략”
정운용 NH무역 사장 “6월 베이징에 현지법인 설립··· 中 화북지역 공략”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7.0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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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NH무역 사장으로 임명··· “2억 달러 수출 목표”

▲ 정운용 NH무역 사장.
정운용 NH무역 사장이 aT상하이 지사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2008년 일화다. “뭔가 성과 있는 일을 해야 할 텐데...” 고민 끝에 생우유를 중국에 팔아보겠다는 그의 말에 주변의 반응이 싸늘했다. “일배식품(日配食品, 매일 혹은 2~3일 내에 판매장에 배달되는 식품)인 우유를 어떻게 수출하냐?”는 핀잔만 돌아왔다.

그는 서울우유에 협조를 요청했다. 실제 유통과정을 시뮬레이션 했다. 노력 끝에 한국의 우유가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상하이에 도착하는 방법을 알았다. 그해 9월2일 한국산 생우유가 중국 상하이에서 팔리게 됐다. 상하이 홍췐루의 교민시장을 중심으로 마켓에 입점했는데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한국에서보다 4배나 비싸게 팔렸지만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1월 부임했습니다. 비 농협인사로는 처음으로 NH무역 사장이 됐어요.”

2월17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NH무역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농식품 수출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가이자 중국 통이다. 1979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입사한 후 2013년 12월 정년 퇴직할 때까지 35년 동안 농수산물 식품유통 관련 업무를 맡았다. aT에서 총무부장, 수출홍보팀장, 해외마케팅처장, 수출전략처장 등을 역임했고 특히 2002년 aT베이징 농업무역관장과 2008년 상하이 지사장으로 일했다. 생우유, 생막걸리, 생수, 유자차 등 한국 농식품의 중국개척에 앞장섰다.

NH무역은 1990년 설립된 회사다. 수출을 통해 농업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는데,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지난해 수출액이 1억3,8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는 올해 6,000만 달러를 더 올린 2억 달러로 수출 목표액을 잡았다.

 
“최근 지방에 있는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딸기 품종을 매향딸기로 바꿔보라고 권했어요. 매향딸기는 베트남 등 해외에서 인기예요. 없어서 못 팔정도인데, 제가 대신 수출해주겠다고 약속했지요. 비 농협인인 저를 사장으로 임명한 만큼 적극적으로 우리 농식품을 해외로 수출하려고 합니다.”

그는 오는 6월 베이징에 NH무역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교역이 주춤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aT, KOTRA는 마케팅을 지원하는 기관이지만 NH무역은 실제 비즈니스를 성사시켜야 하는 회사입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에 포스트를 설치해 화북시장의 수출 점유율을 늘이고 바이어를 발굴할 것입니다.”

 
정 사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체 신선 농식품의 36%가 NH무역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과일류에서는 배, 사과, 포도, 단감, 감귤 등이 채소류에서는 파프리카, 메론, 토마토, 버섯, 호박류, 양파 등이 주유 수출품목이다. 가공식품으로는 유자차, 김, 액상차, 주스·음료, 삼계탕, 홍삼 등이 잘 팔린다.

우리나라 농식품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나라는 일본(22%)이며, 다음은 중국(17%)과 미국(10%)이다. 그다음 동포사회가 잘 형성된 국가에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량이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NH무역은 상하이, 도쿄,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는 북경뿐만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도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그는 이날 <生우유를 수출하다니요?>라는 제목의 책을 건넸다. 정운용의 한국농식품 중국 진출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 바로 전날인 16일 발간됐다. 책 속에서 여인홍 aT사장은 “이 책은 중국시장에 도전하는 농식품 수출업체에게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전하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읽는 지혜를 얻고 중국인들의 식품 소비 트렌드에 맞는 한국식품이 중국시장에 유망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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