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락커'로 대박 낸 강민구 대표, 상해유학생 특강
'머니 락커'로 대박 낸 강민구 대표, 상해유학생 특강
  • 상해=김민솔 학생기자(상해화동정법대학교)
  • 승인 2016.12.08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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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잠금화면 앱··· 회원수 5,000만명 달해

▲ 강민구 화동미디어 대표.
“제가 살던 집 근처에 있었던 상하이의 한 신발 공장이 한정판 ‘나이키 조던’을 생산했어요. 공장에서 개당 10만원에 신발을 받아 한국의 한 무역회사에 납품을 했는데, 10배가 넘는 가격에 팔 수 있었죠. 고등학교 때 시작한 첫 사업이었죠.”

중국 상하이에서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인 ‘머니 락커’(Money locker)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 있다. 강민구 화동미디어 대표다. 머니 락커는 잠금화면 상태에서도 배달, 택시예약, 쇼핑, 뉴스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앱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1,000여개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현재 머니 락커를 이용하는 회원수는 5,000만명. 1일 뷰가 3억 뷰에 달한다. 지난해 화동미니어의 매출은 약 200억원. 올해는 약 3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직원수가 150여명으로 늘었다. 강민구(29) 대표가 12월6일 상하이 서가회교통대학교의 한 회의실에서 10여명의 한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며 창업 스토리를 전했다. 상해한인유학생총연합회가 주최한 자리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 번 상하이를 방문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상하이에서 살기로 마음먹었죠.” 그가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생활비와 등록금을 직접 벌어야 했는데, 상하이의 한 공장에서 생산된 신발을 무역업체에 납품하는 일을 했다. 10배의 차익이 나는 ‘괜찮은’ 사업이었다. 3년간 3~4억원의 이문을 남겼다.

그는 상해의 최고 대학인 복단(復旦)대 금융학과에 입학했다.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은 인생이었지만 졸업 후 그가 선택한 길은 창업이었다. “한국에 잠시 있을 때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애니팡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참 신기했어요. 중국 동업자에게 그 얘기를 해 주었더니 구글에 다니는 친구를 소개시켜주었고, 구글 직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머니 락커 잠금화면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던 거죠.”

 
처음 머니 락커는 럭키 머니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희한하게도 앱 이름을 머니 락커로 바꾸자 하루 20만명씩 사용자가 늘었다고 한다. 머니 락커에 대한 소문은 금세 퍼졌고 미국에서까지 투자하겠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회사도 한 때 파산될 위기에 빠졌다. “이제 부자가 됐다는 생각에 돈을 막 썼어요. 미국의 한 투자회사에서 큰돈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여행을 떠났죠. 돌아와 보니 회사가 넘어갈 위기에 있었어요. 철석같이 믿고 있던 계약이 파기돼 있었던 거죠. 회사에도 불화가 생겼죠. 부랴부랴 투자자를 설득했고, 직원들을 달랬어요.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덕분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그는 이날 한인 유학생들에게 ‘성공하는 삶보다 성장하는 삶을 살자’는 좌우명을 소개했다. 돈을 쫓지 말라, 오늘 해야 할을 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위기가 와도 포기 하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강 대표는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귀한 시간을 내 이 자리에서 내 얘기를 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젊은 분들이 서로 자기의 생각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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