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동경서 민단 창단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동포재단, 동경서 민단 창단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 동경=정인식 기자
  • 승인 2016.10.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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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둘러싼 현재 상황, 앞으로 나아갈 미래상 놓고 다양한 의견 나와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이 주최하고 민단 동경본부(단장 김수길)가 주관한 민단 창단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10월20일 동경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렸다.

가쿠슈인여자대 나경수 교수가 사회를 맡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한일 미래 70년을 향한 재일동포사회의 역할 기대’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주 이사장은 민단이 위안부 문제 합의 타결·이행 등 한일 화해와 어린이잼버리, 청년 모국연수 등을 통한 차세대 육성, 한일 양국의 번영·발전 등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도 재일동포사회의 구심점이자 한일 양국의 가교로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 기조강연을 하는 주철기 이사장.
첫 번째 주제인 ‘민단 70년·새로운 70년을 준비하는 한일관계’를 발표한 이종원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는 세계한인네트워크를 근·현대사의 산물이자 한국과 거주국의 관계에 큰 영향을 받는 존재이며 동시에 한국과 거주국을 잇는 가교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의 한일관계를 공백기, 국가간 관계의 구축, 사회간 교류의 확대, 조정기(또는 전환기)의 4가지 시기로 분류하면서 지금의 한일관계를 역사·영토문제의 분출 및 한류와 혐한의 소용돌이로 봤다.

이 교수는 그 근거로 일본 내각부가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조사한 자료와 와세다대에서의 한국어 과목 이수자 수를 조사한 자료를 제시했다. 와세다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친근감을 갖는 사람 수와 한국어 이수자 수 둘 다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조정기가 찾아온 데에는 정부와 대형 미디어의 영향력이 줄고 일반 대중의 여론이 훨씬 중요해진 것과 중국이 대두하고 일본의 우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등 동북아 정세가 변화한 것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이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합의의 취지에 기초해 피해자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토문제 해결책과 관련해서 그는 “영유권의 관점에서만 영토를 바라보지 말고 어업협정 등 영토(영해)가 갖는 기능에 보다 주목하면 한일 양국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왼쪽부터) 주제발표를 맡은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권용대 일한교류한마당협회 사무국장, 이민호 통일일보 서울지사장.
이어 권용대 NPO일한교류한마당협회 사무국장이 두 번째 주제인 ‘향후 50년을 위한 풀뿌리 한일간의 교류’에 대해 발표를 했다. 그는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교류 축제인 ‘일한교류한마당’을 연혁, 행사, 예산의 3가지 차원에서 접근했다. 그는 혐한감정이 최근 표출된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과연 우리는 일본인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친하게 지내려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겉만 번지르르한 행사보다는 공연과 관객들이 참여하는 축제, 정이 오가는 진정한 행사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교류를 통해서 한국과 일본이 풀뿌리 차원의 이웃관계를 형성하여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세 번째 주제인 ‘민단 혁신과 재일동포 통일운동의 접목 점’을 맡은 이민호 통일일보 서울지사장은 “민단의 통일운동 사업은 북한 및 조총련의 대남 파괴 공작에 대항하고 조총련계 동포를 모국방문 사업으로 유도하고, 탈북자를 지원하며 정부의 통일·대북정책 관련 사업에 동참하는 것 등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민단이 통일 대비 전담조직을 갖추고 일본의 오피니언 리더와 일본국민들을 대상으로 통일공공외교를 민간 차원에서 전개하며, 북한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시나리오 및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지정토론에서 발언하는 임삼호 민단 중앙본부 부단장(오른쪽)과 김수길 민단 동경본부 단장.

지정 토론에는 임삼호 민단 중앙본부 부단장과 김수길 동경본부 단장이 나섰다. 임삼호 부단장은 민단의 연혁과 본질, 재일동포사회의 현재 상황을 언급하면서 경기침체와 저출산·고령화, 헤이트스피치 등 민단을 둘러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구성원을 국적이 아닌 민족동일성의 관점에서 보다 폭넓게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도 잘 살 수 있도록 국민연금 가입문제, 지방참정권 실현, 복수국적의 가능성 모색 등에 보다 매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수길 단장은 민단 동경본부가 그간 해온 민간 공공외교, 생활 속의 통일운동, 동포 화합과 민족 정체성 확립운동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재일동포사회의 핵심조직으로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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