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양말이 아니에요… 양말도 ‘과학’입니다!”
“이건 그냥 양말이 아니에요… 양말도 ‘과학’입니다!”
  • 정선=고영민 기자
  • 승인 2016.10.0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청년기업인 박종억 (주)화랑 대표

다양한 기능성 양말을 생산·판매하는 그에겐 ‘양말도 과학’이었다.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한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는 해외 각국에서 온 한인경제인들로부터 유독 인기를 끄는 전시 부스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화랑’이란 청년기업이었다.

▲ 박종억 (주)화랑 대표.

신생 벤처기업 ‘화랑’은 ‘컴포트(Com-port)’란 브랜드로 기능성 양말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모든 스포츠 종목의 양말 개발을 목표로 하는 전문회사’라는 소개가 핵심이다. 인터뷰 진행 중 세계한인무역협회 LA지회에서 온 박성준 회원은 아침 일찍 골프를 치러 갔다가 양말의 편안함에 완전히 반했다며 전날에 이어 골프용 양말을 추가로 구매했다.

박종억 대표는 “Compression과 Sports의 합성어인 ‘컴포트’ 제품은 ‘부위별 차별 압박기술’을 통해 운동력을 강화시킨다”며, “극한의 스포츠 상황에서도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현재 화랑이 내놓은 품목은 총 29개이다. 육상 종목에만 다섯 종류의 양말을 개발했고, 사이클, 펜싱, 배구, 골프, 야구 등 종목별 특화된 양말 외에도 물집이 생기지 않는 군용, 무좀방지용 등 용도도 다양했다. 조만간 승마용 양말을 출시해, 이달 중순 독일, 벨기에, 그리스 출장에서 현지 바이어들에게 선보인다고 한다.

국내 모 스포츠 의류회사의 해외영업을 담당했던 박 대표는 스포츠 선수들이 착용하는 기능성 의류 ‘컴프레셔웨어(압박의류)’의 시장 잠재력을 일찍이 파악했다. 평소에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를 즐겨했던 그는 사내 벤처 형식으로 독립해 ‘더레포츠’란 회사를 차렸고, 마라톤 및 철인3종 경기 경기복과 훈련복을 유통·판매했다.

하지만 다른 회사가 개발한 제품을 유통하는 사업은 그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박 대표는 “장사꾼이 아니라 기업가가 되는 게 목표였기에 4년 동안 제조 아이템을 물색했다”며 “2년 전, 철인3종 경기 동호회에서 함께했던 지인이 ‘물집 방지’ 양말을 제작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이 지금 사업의 시초가 됐다”고 밝혔다. 양말사업은 망하더라도 큰 손실이 없을 것 같아 기존에 판매했던 컴프레셔웨어 제작원리를 적용해 기능성 스포츠 양말을 개발했다.

▲ 박종억 대표가 부스를 찾은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던 중 올해 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대상자 선정은 양말 사업이 전환기를 맞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 대표는 “한국에선 양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능성 양말을 우수 창업 아이템으로 인정해줬다는 점이 큰 힘이 됐다”며,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지원을 통해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신제품개발에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1월 회사명을 ‘화랑(花閬)’으로 바꿨다. 젊은 청년들이 모인 회사인 만큼 ‘열정적으로 빛내보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는 “컴포트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싶고, 수출보국(輸出報國)의 미션을 수행해 국가경제에게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 (주)화랑의 박종억 대표와 최고봉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고등학교(동신고)를 졸업한 직후 미국 워싱턴DC,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등에서 경영학과 정치학을 공부했던 그는 “오랜 외국생활을 하며 자주 느낀 것이지만,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내수보단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설령 실패하더라도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공무원 준비하며 잘 먹고 잘사는 직업을 선택하는 생활밀착형 인간이 되고 싶진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학졸업생 40%이상이 창업을 하고, 이스라엘 출신들이 미국 핵심기업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던 그는 1,000억대의 매출을 꿈꾸고 있다.

박 대표는 ‘화랑’의 현 위치를 마라톤에 비유했다. 육체적 한계가 극한에 이른 상태, 즉 마지막 5km를 남겨둔 상태라는 것이다. “이 8부 능선을 넘으면 한 단계 더욱 발전된 ‘화랑’의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마라토너의 마지막 스퍼트처럼 죽을 각오로 달릴 겁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