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 “생각은 도깨비 방망이”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 “생각은 도깨비 방망이”
  • 제주=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9.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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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제조보단 유통에 신경 써야… 동북3성과 조선족 동포는 탁월한 선택”

중국 대륙의 화장품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신생활집단(New Life)’의 안봉락 회장은 제주에 모인 세계각지 한인경제인들에게 ‘생각의 위대함’을 설파했다. 마치 중국 진출 성공을 꿈꾸는 한상(韓商)들에게 진리를 전파하는 선지자의 아우라를 내뿜는 듯했다.

세계한상대회 기간 중인 9월28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미나’ 특별 세션에서 안봉락 회장은 동북3성 지역에서 시작해 중국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신생활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며, “나에게 ‘생각’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주는 ‘도깨비 방망이’와 같다”고 말했다.

▲ 안봉락 신생활그룹유한공사(New LIfe) 회장이 신생활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지난 1994년 중국 선양(瀋陽)에 설립된 신생활그룹의 사훈(社訓)은 ‘정직’, ‘인화’, ‘창조’이다. 선양에 있는 2만평 규모의 화장품 공장 외에도 상하이(화장품 공장 및 연구소)와 칭다오(건강식품·생활용품 공장), 쿤산(화장품 사출용기 공장) 등에서 대규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지사가 60개, 물류거점 12개, 매장(대리점) 9,500개의 광범위한 사업망도 구축했다.

고유 브랜드 20여개를 갖고 있을 만큼 중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전략에서 영감을 받은 그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2~3선의 농촌에서 도시로 진격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대도시 1선에선 프랑스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기 어렵기에 2-3선 지역을 교두보로 확보한 후 큰 도시로 진출하겠다는 구상은 대성공이었다.

안 회장은 “사업의 핵심 포인트, 맥락을 짚는 것은 기업인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 확장의 성공 기반은 사훈의 3가지 덕목 중 ‘창조’였고, 창조의 토대는 바로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신생활은 각 점포를 토대로 한 ‘조직판매’라는 독특한 마케팅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현지에서 방문판매는 엄격히 금하고 있어 매장으로 고객들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했는데, 무료티켓을 점포로 가져오면 다양한 무료체험과 혜택을 제공하는 판매기법은 그가 생각해 낸 대안이었다.

▲ 제15차 세계한상대회에서 열린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미나 특별세션’은 ‘중국의 신성장 거점, 동북3성을 주목하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안봉락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기업사례 발표자로 나섰다.

안봉락 회장은 특별 세션에 참석한 한상들을 향해 “신생활의 성장은 곧 ‘창조’이며 창조만이 힘”이라고 말하며, “변화와 발전, 도약을 원한다면 창조해야 한다. 창조는 생각에서 나오기에 생각을 극대화해야 한다. 생각을 계속 확장하고, 결코 중단하지 마라. 생각은 도깨비 방망이다. 나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펜과 종이로 생각을 풀어낸다. 내 안에 그 모든 에너지가 있다”는 조언들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안 회장은 그간 사업 파트너로서 동고동락해 온 조선족 동포 자녀들을 위한 교육지원 등 다양한 차원에서 CSR활동을 펼쳐왔다. 애당초 동북3성을 기반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조선족 동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민족이라면 모두 그러하듯 우리 조선족도 강하고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멋을 아는 사람들”이라며 “방문판매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자리와 소득을 갈망하는 조선족 여성들이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부들을 포함한 조선족 여성들에게 돈 벌 수 있는 길을 함께 가보자며 중국에서 제일 훌륭한 화장품 회사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즉 신생활이 지향하는 꿈과 비전을 제시하며 설득했다. 안 회장은 “차츰 실적이 생기고 소득도 높아지자 나를 비롯한 신생활 가족 모두가 흥분하고 미쳤다. 밤낮도 휴일도 없었다. 나가면 돈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동북3성이 아니라 남쪽부터 시작했으면 망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북3성과 조선족 동포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상들에게 “제조 보단 유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업은 ‘끝’을 보고 시작해야 한다. 공장 짓고 제품 개발하는 데에 돈을 쓰지만 나중에는 정작 상품을 팔 데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충고했다. 유통을 먼저 시작하고 생산은 그 다음에 했다는 자신의 전략을 ‘고속도로를 깐 다음에 차를 만든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안 회장은 “동북3성을 기초로 중국 전역으로 진출할 뿐만 아니라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로 나가고자 한다면 유통망, 마케팅 플랜을 먼저 세워야 한다”며,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넓은 생각을 갖고 투자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잠언으로 이날 특별세션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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