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한국 식자재 공급해요”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한국 식자재 공급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8.3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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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지역 한상] 김영주 사우디 알라시드(Al Rasheed trading est) 무역 대표

 
한국의 샘표가 중동 사우디에 진출하게 된 사연은 이랬다. 사실 1990년대까지 사우디 사람들은 필리핀 간장을 먹었다. 현지인들이 필리핀인들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필리핀 간장이 사우디 가정의 식탁에 올랐던 것이다.

그러다가 2002년 갑자기 간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3-mcpd)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대부분의 간장 수입이 금지됐다. 유일하게 샘표 간장에서는 이 유해 물질이 안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찬스를 살려 무려 200컨테이너의 샘표 간장을 수입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김영주 알라시드 무역(Al Rasheed trading est) 대표였다.

“확실한 보장 없이 그만큼의 양을 수입한다는 게 쉽지 않았죠. 샘표가 사우디 시장을 장악하게 된 계기가 됐죠. 현재 샘표 간장은 사우디 시장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리는 브랜드입니다.”

사우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쿠두(KUDU)도 우리 한국간장을 쓰고 있다. 샘표는 지난해 1,000만달러의 매출을 사우디에서 올렸고 아랍에미리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사우디 전역에 한국 식자재 200종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60여종의 필리핀 식자재도, 30여종의 태국식자재, 베트남 식자재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8월31일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김영주 대표와 통화를 했다. 오전인데도 영상 37도를 기록하고 있는 사우디였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메카사원, 리야드 내무성 건물, Al Rasheed trading est, 리야드에 있는 7성급 호텔.
“아내는 사우디가 답답하다고 싫어하지만, 열심히 하면 그만큼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사우디입니다.” 그는 내달 27일부터 3박4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6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한다. 그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에서 가장 크게 식품사업을 하는 한국인 중 한명이다. 매달 8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단다. 사우디 리야드에 본사가 있고, 젯다, 담맘, 아바하 등에 지점이 있다.

김 대표는 다른 중동에 있는 한국인 회사들처럼 현지 기업과 파트너 십을 맺고 있다. 알라시드란 회사다. 서울, 필리핀, 베트남에도 진출한 회사다. 김 대표가 사우디에 진출한 때는 1980년 6월이었다. 미성건설 근로자로 취업해 7년 동안 일을 했는데, 회사가 그만 부도가 나는 바람에 2~3년 치 월급을 못 받는 등 고생을 했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사우디에서 농심라면 세일즈맨으로 다시 일하게 됐다. 1999년까지 이 회사에서 지사장 등으로 일을 하다가 지금의 스폰서인 알라시드를 만나 독립을 했다.

▲ 김영주 대표는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Pop 덕분에 한국음식이 인기 있어요. 라면, 떡볶이, 김밥 등이 잘 팔립니다.” 사우디 전국에 있는 소매점부터 고급 쇼핑몰과 백화점까지 한국식품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으며 판매점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음식이 잘 팔린다고 했다.

사우디 젊은이들이 길 거리에서 한국인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카카오 톡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대화를 걸 정도로 K-Pop의 위력은 대단하다. 한국인에 대한 평가도 좋다.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이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인 그는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이다. 밤이 되면 언제나 해병대원 복장으로 일을 한다는 김 대표는 “좋은 식자재를 수입해 사우디 현지인들에게 공급하는 게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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