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산책] 상하이 외탄(外灘)
[정원산책] 상하이 외탄(外灘)
  •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 승인 2016.08.27 0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해(上海)의 외탄(外灘)에서는 이른 아침에 많은 시민들이 태극권을 연습하거나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전체 제방을 비추어 마치 서구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된다.

외탄은 과거 100여년간의 상해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1840년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영국에 패배한 결과 상해가 개방된 이후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 소련 등 열강의 각종 조계지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1920년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고층 빌딩가의 골격을 이뤘다.

외탄의 건축물은 당시 서양의 복고주의 건축양식을 따른 것인데 그 숫자나 건축양식의 다양성이 뛰어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군이 되었다. 외탄은 상해의 상징이자 상해 현대 역사의 상징이다. 남경동로를 따라 황포강으로 걸어가면 황포강 제방과 중산동로 사이에 있다.

상해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인 외탄은 다양한 국가의 건축 양식이 모여 있어서 ‘세계 건축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넓은 제방을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황포강의 경관을 즐기려고 항상 붐빈다. 특히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 황포강을 거슬러 오가는 밤 뱃놀이로 외탄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 트로트 대중가수 이미자의 황포 돗단배의 산 무대이기도 한다.

외탄은 북으로는 외백도교에 남으로는 신개하로에 이르는 황포강 서안을 가리킨다. 전체 길이는 약 17km로 상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외탄의 커다란 동상은 중국 공산혁명의 원로 진의(陳毅)의 동상이다. 외탄 동쪽 황포강 너머에는 동방명주(東方明珠) 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동방명주탑은 높이가 총 468m인 TV수신탑이며, 이 탑은 상해에서 가장 높은 탑이다. 서쪽에는 조계지의 흔적인 서양식 건물이 늘어서 있다. 고딕식, 바로크식, 로마식, 고전주의식, 르네상스식 등 다양한 서구건축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남쪽에는 황포강유람 선착장이 있어서 배를 타고 황포강을 둘러볼 수 있다. 근처의 찬석루에서는 상해의 유명한 간식거리인 디엔신을 맛볼 수 있다. 북쪽에는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였던 황포공원이 있다.

밤이 되면 노란 나트륨등이 외탄을 비추고, 석조건물들과 강 건너 동방명주가 형형색색의 조명 옷으로 갈아입는다. 크고 작은 유람선과 바지선의 경적 소리를 듣노라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진 국제적인 항구도시 상해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외탄 야경은 국가에서 거리 특성화 정책의 하나로 조명에 드는 전기료를 전액 부담한다. 다만 공산국가인 관계로 동계에는 9시, 하계에는 10시에 전원을 모두 소등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