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인회장 해임… 24년 역사상 초유 사태 발생
상해한국인회장 해임… 24년 역사상 초유 사태 발생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8.24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혁위 “발전기금 납부 약속 어겨”… 정희천 회장, 임시대의원회의 소집으로 맞불

일각에서 정희천 상해한국인회장의 셀프개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던 개혁위원회(위원장 박영규) 구성과 활동이 오히려 정희천 현 회장을 해임하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전개됨에 따라 향후 당사자들의 대응과 그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상해한국인회는 지난 7월27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정희천 회장의 불분명한 재정지출 문제 등을 논의하며 투표를 통해 회장 재신임을 결정했고, 상해한국인회 정관개정 및 투명한 회계 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개혁위원회’를 발족한바 있다. 당시 재신임결정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개혁위원 위촉이 전체 대의원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셀프개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 8월23일 개혁위원회는 상해한국인회 대표 메일을 통해 “제23대 정희천 상해한국인회장이 8월20일 24시부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남을 공표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성명서를 보내왔다.

전체 회원사 및 언론사에게 보내는 이 성명서에 따르면, 정희천 회장은 지난 7월27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사과문 발표 및 2015년도에 한국인회를 방만하게 운영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짊 △개혁위 구성 △사무국 운영권·재정기금결재·인사권을 개혁위에 넘김 △올 하반기 재정 운영 계획서 발표 △8월20일, 9월20일, 10월20일에 걸쳐 발전기금 납부 등을 약속했다.

개혁위는 “20일 자정까지 약속한 발전기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됨을 대의원회의에서 결의했다”며, “이 사실을 근거로 20일 자정을 기해 정희천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됨을 알린다”고 밝혔다. 특히 “공석인 회장 자리는 개혁위원회에서 신중하게 논의한 후 공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7월27일 임시대의원회의를 통해 재신임됐던 정희천 회장(오른쪽)은 8월3일 개혁위원장으로 박영규 한국자동차부품기업(중국)연합회장(상해한국상회 자동차부품분과위원장)을 위촉한바 있다.

이러한 개혁위의 결정에 정희천 회장은 강력히 반발하며 임시대의원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민언론 ‘상해한인신문’에 따르면, 정 회장은 23일 자정 상해한국상회 임원 단체카톡방에 개혁위원회 조치에 반대한다는 글을 남겼고, 사무국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혁 총장의 보직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8월25일 오후 6시 임시대의원회의를 소집해 개혁위원회 구성과 역할, 하반기 운영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대의원회의 결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정희천 회장의 해임은 번복될 수 없고, 임시대의원회의를 소집하려면 최소한 1주일 전에 회칙에 따라 대의원들에게 정식 문서로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 개혁위 관계자의 주장이다.

상해한인신문은 이번 해임사태로 상해한국학교 법인이사회 정관에 따라 정희천 회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던 학교 이사장직이 공석이 돼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사무국에서 관리하던 상해한국학교 법인이사회 통장과 도장마저 외부로 반출됐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했던 홍커우 공원 등 항일독립운동 선열들의 숨결이 곳곳에 깃들어 있고, 무역, 물류, 금융 분야 등에서 중국경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상하이 지역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상해한국인(상)회의 위상과 신뢰가 실추되는 것에 대해 교민사회는 깊이 우려하고 있다.

▲ 8월23일 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서 중 일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