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새로운 공공외교 펼치고자”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새로운 공공외교 펼치고자”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8.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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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주삿포로총영사 “감성 및 지식한류 확대… 융·복합 행사 추진할 터”

“한국-홋카이도 교류, 황금기 맞이하고 있어”

▲ 한혜진 주삿포로총영사.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를 관할하고 있는 주삿포로총영사관은 지난 1966년 6월 개관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한혜진 주삿포로총영사에 따르면, 저출산 및 고령화가 한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듯 홋카이도 지역도 일본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가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농축수산업과 관광산업 위주의 경제 환경 속에서 상당수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떠나버리는 바람에 일부 업종에서는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경향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 총영사는 “오히려 홋카이도의 풍부한 자연환경 조건을 잘 연구한다면 한국의 경제인들이 도전할만한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홋카이도는 본토와는 다른 자연환경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메이지유신 이후 새로 개척된 지역으로 외부사람과 문물에 대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사회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살리면서 더욱 많은 외국인 관광객 등과의 교류를 통해 한층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분위기로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삿포로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단체로는 재일민단 홋카이도지방본부와 9개 지부(오타루, 치토세, 소라치, 무로랑, 아사히카와, 토카치, 키타미, 쿠시로, 하코다테)가 있다. 일본 법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 재외국민은 2014년 12월 기준으로 4,848(조선적 포함)명으로 최초로 5,000명 이하로 감소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관광, 사업관계 등으로 홋카이도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증가 추세다. 항공편은 그간 대한항공(1989), 진에어(2011), 티웨이항공(2013)이 인천-신치토세 노선에 취항·운항해오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김해-신치토세 노선에 에어부산, 올해 7월 인천-신치토세 노선에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취항함으로써 현재 한국과 홋카이도 간에는 2개 노선에 총 6개 항공사가 정기취항하고 있다. 한 총영사는 “대구-신치토세 노선에 여름 성수기 한시적 정기편과 인천-아사히카와 노선의 여름 부정기편이 운항하는 등 한국과 홋카이도 간 교류는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2월5일 열린 삿포로의 대표축제 ‘제67회 삿포로 눈축제’ 개회식에 참석한 한혜진 총영사가 아키모토 가츠히로 삿포로시장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제공=주삿포로총영사관]

1999년만 해도 홋카이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1만7,800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항공편의 급격한 증편을 불러온 홋카이도 방문 한국인은 지난해 최초로 20만이 넘어 26만2,300명에 달했고, 올해는 30만명을 넘어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을 방문하는 홋카이도민은 지난 2012년 8만836명에서 급격히 감소해 3만명 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총영사는 “인구를 감안하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러한 비대칭 교류 가운데에서도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단순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인 교류가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 총영사관도 홋카이도청을 비롯한 지방정부는 물론 일한친선협회, 일한친선의원연맹, 그밖에 기업가동우회 등과 함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내실 있는 교류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혜진 총영사는 지난 6월29일 삿포로시내 나카지마공원에서 개최된 홋카이도 전역 자전거 횡단 프로젝트 ‘피스로드 2016’ 환영식에 참석해 “이 행사가 동아시아의 안정 및 세계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주삿포로총영사관]

“민간레벨의 다양한 문화·경제적 교류 심화·확대되도록”

삿포로총영사관은 개관 50주년을 맞아 이러한 변화를 직시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 한국인사회(Korean community)가 보다 활력 넘치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기여함으로써 한국과 홋카이도 간 교류가 지속적으로 심화·발전되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삿포로총영사관은 우발적인 한일관계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교류의 초석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공공외교 사업을 추진해 가고 있다.

한 총영사는 “공공외교를 추진함에 있어서 본국에서 제시하는 ‘국격에 맞는 품격 있는 행사’로 추진하되 우리 공관 나름의 세부기준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그 대표적 기준은 △주재지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한류행사와 중복되는 행사를 피함으로써 민간단체 활동 간접지원 △다양성 위해 친숙한 분야의 공연단체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준 높은 새로운 분야 한국문화 소개 △한국문화 수용 계층 세분화 통한 외연 확대 등이다.

▲ 지난해 9월16일 열린 ‘한식의 매력’ 행사에서 한혜진 총영사가 참석자들과 함께 고추장 담그기를 실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주삿포로총영사관]

이러한 방침에 따라 총영사관은 지난해 10월 이른바 ‘지식 한류’ 행사로서 일본의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한국어·한국문화 전문가인 노마 히데키 도쿄 메이지가쿠인대학 객원교수를 초청해 ‘한글의 세계’ 강연회 및 간친회 행사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바 있다. 또, 올해 5월에는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원형사관으로 보는 한일문화 비교’ 강연회 및 간친회 행사를 마련했고, 하반기에도 또 다른 강연회를 준비 중에 있다.

한 총영사는 “삿포로총영사관은 지난 2년에 걸쳐 다소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새로운 분야의 공공외교활동을 펼쳐왔다”며 “홋카이도 지역사회에 감성 기반 ‘감성한류’는 물론 지성 기반 ‘지식한류’가 성공적으로 인식돼 가고 있음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요컨대, 삿포로총영사관은 이러한 감성·지식한류 전파를 더욱 확대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 총영사는 “공공외교 사업이 지역사회에 일시적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민간레벨의 다양한 문화·경제적 교류로 심화·확대되는 융·복합적 행사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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