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야하타제철소 공개… 한국인 강제노동 피해자들 반발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야하타제철소 공개… 한국인 강제노동 피해자들 반발
  • 정인식 기자
  • 승인 2015.06.1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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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일본정부의 행태에 분노한다” “우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기억해 달라”
▲ 일본 보도진에 공개된 시설 중 하나인 야하타제철소의 옛 본사사무소.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는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 중 하나인 국영 야하타(八幡) 제철소(現신일철주금 소유)의 내부가 6월15일 보도진에 공개됐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야하타 제철소는 관람객의 안전과 영업비밀 보호 때문에 평소에 공개하지 않지만, 제철소의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는 키타큐슈시(北九州市)가 제철소 측의 협력을 얻었다.

야하타 제철소는 1901년 청일전쟁으로 얻은 배상금 4억엔 중 약 58만엔을 들여 완성한 곳으로, 태평양전쟁까지 일본 철강 생산량의 과반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키타큐슈시의 인구가 1941년에 83만으로 증가했고, 키타큐슈시는 게이힌(京浜), 주쿄(中京), 한신(阪神)과 더불어 일본 4대공업지대로 발전할 수 있었다.

공개시설 중, 수선공장은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철골건조물로, 지금도 기계 수리와 부품가공을 하고 있다. 공개된 나머지 2곳은 메이지시대 때 단야(鍛冶)공장, 서양인 고문 기사실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 시설들의 세계유산등록에 대해, 징용 피해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신일철주금,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들의 강제노동 착취를 당한 김규수, 이윤태 씨 등은 호소문을 내고, “강제노동의 역사를 지우기 위해 메이지시대의 산업유산으로 한정하는 편법을 쓰는 일본정부의 행태에 분노한다”, “우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야하타제철소에서는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전까지 조선인 약3400명이 강제노동에 시달렸으며, 이중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야하타제철소의 연료를 공급해온 아소탄광(아소 다로 전 총리의 아버지가 사장이었던 곳) 등에서도 조선인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휴일 없는 장시간노동을 강요당했다.

한편 키타큐슈시와 제철소는 세계유산등록이 실현되면 이번에 보도진에게 공개한 시설 3곳을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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